실천교육 교사모임의 고문, 권재원 입니다
나는 실천교육 교사모임의 고문입니다. 고문이라는 말 보다는 차라리 영어가 더 뜻이 분명합니다. Advisor니까요. 고문은 아무런 결정권이나 직무 없이 다만 자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조언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조언은 참모가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참모의 조언은 실제 집행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고문의 조언은 집행라인에서 벗어나 있는 다만 뒷방 늙은이(?)의 품평에 불과합니다. 이 품평은 실제 집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참고자료입니다. 글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이죠. 그러니 고문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말을 아끼는 것입니다. 그럼 나는 왜 요즘 핫하다는 실천교육 교사모임에 가담하였고, 왜 거기서 핫 한 자리가 아닌 한낱 젊은 교사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순진하고, 그래서 걱정스럽다고 합니다. 선배들이 공부했을 소위 사회과학, 의식화 세미나 같은 것을 안해서? 자본과 권력의 잔혹한 속성을 몰라서? 사회 구조적 문제를 모르고 그저 교육만 잘하면 좋은 세상이 올거라고 믿어서? 그래서 이 순수하고 순진하고 어린(!) 것들이 세상 물정 모르고서 다칠까봐 걱정합니다. 하지만 정말 어린가요? 1989년 전교조가 처음 태동할 무렵, 이부영, 이수호 선생님 같은 지도부의 연령이 40-43세입니다. 그리고 처음 이 태동을 주도했던 이른바 기존안, 비판안 진영의 주요 활동가들의 연령이 30-33세였습니다. 네, 바로 어리고 순진해 보이는 지금 실천교육 교사모임의 멤버들의 연령대도 이와 비슷합니다.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선생님들이 대체로 40대 초반 분들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활동하는 선생님들의 중추를 이루는 연령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입니다. 지금 그분들이 과거를 회상할때, 그때는 어린 마음에 무모한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들 하실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때 했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그 분들 역시 그 당시에도 "너희들이 아직 어려서 세상을 몰라서 그러는 거야, 나...